(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물가는 여전히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1조3735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6%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6%에 달해 23개월 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4분기 10.7%, 올해 1분기 11.95%, 2분기 10.3% 등으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해왔지만 이번 들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 올해 1~3분기를 종합한 경제성장률은 10.6%로 집계됐다.
9월 중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이는 지난 8월의 3.5%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관련기사 23면)
이에 따라 중국 1~9월 CPI 상승률은 평균 2.9%에 달해 중국 당국이 연초 제시한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3%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셩라이윈(盛來運)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 식료품 가격과 집값이 뛰면서 9월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며 "전년 기저효과(크게 낮은 전년 수치)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셩 대변인은 “4분기에도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은 존재한다”며 특히 “미 달러 약세가 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겨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가을철 풍성한 수확이 예상돼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관련해 셩 대변인은 “이는 어느 정도 예측해왔던 것”이라며 “농업생산, 산업생산 등 다른 지표들이 양호하고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3분기 경제운영은 전체적으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주젠팡(諸建芳) 중신(中信)증권 거시경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10월 중국 물가상승률이 3.8~4%에 달해 또 한 번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이 10.6%에 달하고 CPI 상승률이 2.9%에 달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다소 초과한 것으로 보아 중국 경제가 여전히 고속 성장세에 놓여 있다는 것.
비록 중국 중앙은행이 경제성장, 자산가격 등 종합적인 경제운영 상황을 고려해 지난 19일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주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쉬뱌오(徐彪) 초상(招商)은행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이 분명하다"며 향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