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항공 공급력 확대 회담 올해도 무산
(아주경제 한정탁 기자) 국토해양부는 지난주 20~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몽골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항공 자유화 또는 운항 횟수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매년 양국간 회담에도 불구하고 한-몽골간 항공 공급력 확대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경제-인적 교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양국 관계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되었다.
우리측은 양국 간 항공 수요가 연평균 13%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과 여행 자유화 추세 등을 고려해 항공 자유화나 공급 확대를 주장했으나 몽골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몽골 측은 우리 항공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 국영 항공사인 몽골항공(MIAT)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별 1개 항공사 운항 가능’ ‘운항 횟수제의 좌석제 전환’을 주장하며 항공노선 확대를 반대 했다.
인천-올란바타르 간 직항노선은 1996년 이후 대한항공과 몽골항공만이 운항(각각 주 6회)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항공료로 인한 불만이 한국과 몽골 탑승객들에게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객 및 교민들은 항공노선이 확대되면 국내 항공사간 경쟁으로 항공권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 요금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변수가 많지만, 3시간 거리의 타이페이 노선의 왕복요금이 40만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몽골노선은 70-80만원대로 두 배에 가까운 고액인 샘이다.
2008년 10월 양국 총리 및 2009년 1월 장관급 회담에서도 항공편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지만 실무급 회담에서는 진척이 없다. 이번 회담이후 국토부는 외교 채널을 통한 협조 등 다각적 방법으로 한-몽골 항공 운항 횟수를 늘리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팀장은 ‘국제선 항공료가 1시간당 100달러를 상회하지만 한국과 몽골 간 비행시간은 (편도) 3시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왕복항공료가 700달러에 육박함으로써 경제협력 확대의 저해 요인’이라고 한-몽 경제협력 보고서에서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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