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1주기 추도식'에 참석, 유족인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선친이 집권한 뒤 우리나라를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끌어올렸듯 자신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에둘러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부익부 빈익빈, 과거와 다른 빈곤 등 녹록지 않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나라를 모델로 삼아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결론은 대한민국이었다"면서 "힘과 뜻을 모으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추도식에는 동생 지만씨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등 친박(친박근혜)계 전·현직 의원 30여명과 원희룡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내달 박 전 대통령 숭모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국정감사 이후에 더욱 활발한 행보를 펼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지만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전체적으로 볼 때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현안에 대해선 `침묵'이 예상된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집행이라는 점에서 신중하다. 박 전 대표의 입장표명이 자칫 정부와의 갈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뜨거운 감자'가 될 개헌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개헌에 대한 입장(4년 대통령 중임제)을 이미 밝힌데다 자칫 '이해당사자'간 유불리라는 식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스킨십 행보'는 계속될 보인다. 친이(친이명박) 강경파인 정두언 의원이 지난 25일 본회의에서 '감세정책 철회' 방침을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8.21 회동' 이후 박 전 대표가 가져온 적극적인 소통 행보의 상징적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에 '붓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우리 마음이다'라는 짧은 글을 올려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이는 개헌 논란 등에 대해 '정치 현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이라는 뜻을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