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서울반도체가 증권가의 어두운 전망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증권가는 서울반도체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속속 내렸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전날보다 1900원(4.53%) 하락한 4만원을 기록해 나흘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반기 들어 발광다이오드(LED) 업황에 대한 우려로 셀트리온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고 난 이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전날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428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108%와 154% 늘어난 2769억원과 34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 제품이 비교적 고르게 성장했지만 TV용 및 조명용 LED 매출이 전체 매출 중 44%를 차지해 이번 성장의 주요인이었다"며 "서울반도체는 국내와 대만, 일본 패널업체 등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3분기 호실적은 국내 타 LED업체와 달리 TV용과 라이트닝 등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등을 꽤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경쟁사들의 LED부문 매출액이 15~2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라 더욱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서울반도체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점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다, 향후 LED산업의 업황도 불투명한 만큼 서울반도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4분기 매출액은 TV와 중대형 백라이트유닛(BLU)의 매출 부진으로 이전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LED TV시장은 3분기보다 4분기가 증가추세지만 서울반도체는 주요거래선의 일시적인 부진으로 시장 성장과 동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도 "4분기는 해외 고객의 수요가 다소 약화되고, 전방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돼 영업이익률이 하락을 보일 것"이라며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SOD)가 4분기에도 단가 하락과 비용 상승 요인이 지속돼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는 서울반도체가 4분기 실적 악화를 저점으로 2011년에는 성장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부진은 시장 상황보다는 일시적인 수급상의 문제로 봐야 하며, 향후 장기적인 성장이 더 가시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서울반도체에 긍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4분기보다 2011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며 "서울반도체가 조명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인 점, 경쟁사 대비 특허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자회사인 SOD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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