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나란히 승전가를 부르며 끝까지 1위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먼저 서울이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삼각 편대 정조국, 데얀, 최태욱의 득점포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및 홈 경기 16연승(승부차기 승리 포함)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수비수 아디가 광대뼈를 다치고,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과 김한윤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빼어난 골 결정력으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부산이 중앙과 오른쪽을 넘나드는 빠른 공격 루트로 서울을 위협했다.
하지만 슈팅 한번 제대로 날리지 못하던 서울이 전반 18분 정조국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데얀이 중원에서 건넨 공을 받은 제파로프가 오른쪽 구석으로 치고 들어간 다음 땅볼 패스를 내줬고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정조국이 오른발슛으로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31분 현영민의 도움으로 데얀이 추가 골을 뽑아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전반 44분 김근철의 프리킥에 이은 수비수 김응진의 재치있는 백헤딩골로 한 골을 따라붙어 역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부산의 파상공세에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며 불안하게 앞서가던 서울은 후반 35분 최태욱의 쐐기골로 부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김태환이 왼쪽에서 낮게 때린 슈팅이 골키퍼 전상욱의 발에 맞고 흐르자 골문 앞으로 뛰어든 최태욱이 빈 골문을 향해 강하게 차 넣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18승2무6패(승점 56)가 돼 제주를 앞질렀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제주가 1시간 늦게 킥오프된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린 주장 김은중의 활약으로 3-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제주는 전반 27분 김은중의 백헤딩 패스를 받은 이현호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고, 1분 뒤 김은중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려 일찌감치 승패를 갈랐다. 승부가 기운 후반 46분에는 산토스가 한 골을 보탰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의 고공비행을 이어간 제주는 17승7무3패(승점 58)가 돼 서울과 2점 차를 유지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서울이 제주보다 한 경기 더 많은 두 경기를 남겨둬 마지막에 정규리그 1위를 누가 차지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남FC는 대전 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터진 루시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기고 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3승8무5패(승점 47)기 된 경남은 7위 수원 삼성(12승4무10패.승점 40)이 남은 두 경기에서 다 이기더라도 최소 6위는 확보해 포스트 시즌에 참가할 수 있다.
이로써 올 시즌 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제주, 서울, 전북, 성남, 경남 등 다섯 개 팀이 됐다.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호세모따의 두 골로 2-0으로 이기며 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 갔다.
물론 수원은 6위 울산 현대(13승5무8패.승점 44)와 4점 차라 남은 두 경기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끝까지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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