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KERI)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내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보다 크게 줄어 132억 달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와 비슷한 11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연은 31일 내놓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 6.1%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0년간(2001~2010년) 평균 성장률이 4.2%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성장세는 잠재성장률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둔화는 △미국의 공공 및 민간의 부채조정, 유럽 재정긴축, 중국의 긴축기조 등에 따른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대내적으로 거시정책 기조의 정상화에 따른 경기부양여력 약화 △2010년에 누렸던 기저효과의 소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민간소비는 경기부양 효과 소멸, 금리인상, 자산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되겠지만 올해 고용과 임금의 개선으로 소비심리지수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완만한 둔화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약 2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는 투자급증에 따른 투자압력 완화, 경기회복세 둔화, 금리상승,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증가율이 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비주거용 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플러스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달러금액)은 선진국의 재정긴축 및 가계부채조정에 따른 수요감소, 중국의 긴축 전환, 원·달러 환율하락, 수출시장에서 경쟁격화 등으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도 성장률 및 수출둔화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하락하겠지만 환율하락과 단가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보다 빠른 수입증가세, 서비스수지 적자확대 등의 영향으로 흑자규모가 2010년 306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132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완만한 성장세로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지 않고 국제원유의 상승이 제한적인데다, 원화의 절상추세로 상승률은 3%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달러공급 우위 지속,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여 1100원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향후 정책과제로 부동산 시장의 중장기적인 하락세가 예상되는 만큼 보금자리주택공급을 통한 공급위주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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