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지 닷새째를 맞은 27일 국방부와 합참은 최고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해상 뿐아니라 육상과 공중에서도 도발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해군과 육군, 공군 일선부대에 준전시상태에 준하는 경계태세 및 대북감시태세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김태영 장관과 한민구 합참의장도 집무실과 청사 지하에 있는 군사지휘본부를 오가며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지시를 하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국군수도병원에서 거행된 해병대 연평부대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뒤 국방부 청사로 복귀해 합참과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북한군의 동향과 군의 경계태세 현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사의가 수리되고 후임자가 내정됐기 때문에 그간 자신이 지시했던 업무의 진행과정을 보고받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 등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12시 무렵까지 집무실에서 업무를 챙겼던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흔들림없이 후임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김관진 내정자가 조기에 현안 업무를 파악해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좌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구 합참의장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 당일부터 지금까지 합참 영내에서 숙식을 하면서 예하 부대 지휘관들과 작전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지시를 하달하고 있다.
특히 한 의장은 현재 한미 연합위관리체제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월터 샤프 연합사령관과 전화 및 화상통화, 환담 등을 통해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
연합위기관리체제는 대북감시체제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치하면 자동으로 가동되며, 주한미군의 고공전략정찰기인 U-2기와 우리 군의 금강.백두 정찰기 등의 정찰횟수가 증강된다.
앞서 한 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2시34분께 북한군이 연평도를 공격한 3분 뒤인 2시37분 집무실에서 지휘통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2시40분 합참 군사지휘본부로 내려갔다. 이어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사격 살시 여부를 확인하고 강력하게 대응토록 조치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김관진 국방장관 내정자는 국방부 청사 건너편의 전쟁기념관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 실무자들은 김 내정자에게 국.실별, 본부별로 업무현황을 보고하고 있으며 인사청문회의 예상 질의 및 답변 위주 등으로 보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합참 직원들은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다소 침울한 표정이며 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군의 침체된 분위기를 조기에 반전시키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일선 부대의 지휘관과 부사관들은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계강화태세에 따라 일과 후 자유로운 휴식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가운데 비상대기 태세를 유지하면서 피로감이 높아가고 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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