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2포인트 하락한 1953.6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3.97포인트 오른 1961.23으로 출발했지만 추가상승 동력(모멘텀)을 찾기 못하고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번주 중국 경제공작회의, 금융통화위원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을 앞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152억원, 기관은 1983억원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특히 투신권이 849억원을 순 매도했다.
반면 시장 하락을 방어한 것은 개인과 연기금이다. 개인은 2012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도 21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하락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 니케이225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니케이225는 3.6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홍콩항셍은 140.78포인트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 상승은 미국 벤 버냉키 의장의 추가 국채매입 가능 발언 때문이다. 채권 매입 규모가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는 언급으로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노출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 해소국면으로 접어들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펀더멘탈 상승 동력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그동안 악재로 작용한 유럽문제도 점차 해소되고 있고 중국의 긴축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경기선행지수와 이익 사이클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코스피가 2000에 안착하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스권을 전망하는 이들은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전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향후 조금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더 오르면 기대감이 너무 앞서있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경기지표는 서서히 오르고 있는데 기대감은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코스피가 1980선에 도달하며 주식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흐름은 괜찮지만 현재가 박스권의 고점에 해당하는 상황이므로 쫓아가는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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