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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4일 완공된 거가대교.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과 거제 양 지자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부산광역시와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두 지자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의 경우, 거제도 및 인근 도시에서의 인구유입으로 부동산 시장 및 지역경제가 호황을 띠는 반면 거제는 부산으로의 빨대효과로 인한 '경제 쏠림현상'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산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 강서·사하구 등 거가대교 인근 서부산권의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거가대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을 전후로 부산 사하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25만원 가량 올라 하단동 SK뷰 105㎡의 경우 12월 중순 2억6250만원으로 거래됐다가 2월 현재 2억8500만원으로 뛰어 두 달만에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사하구 C공인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아지자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며 “집 값이 한 두달 사이 4000만∼5000만원 가량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도 두 달간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평균 16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셋값 또한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최대 5% 가량 올랐다. 거가대교가 시작되는 가덕도의 경우, '부산 신항 개발의 배후지 효과'도 작용하면서 땅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시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다.
거제시 중개업소들은 거제대교가 놓인 후 두 달동안 거제시의 아파트 가격은 매매는 물론 전세 마저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제시 수월동 거제자이 115㎡의 매매가만 두 달간 2억6000만원에서 2억6500원으로 500만원정도 올랐을 뿐 나머지 아파트들의 가격 변동은 거의 없는 상태다. 수월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월동은 그나마 나은 것 같은데 다른 지역의 경우 가격이 오르기는 커녕 거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통 초반 반짝이던 관광객의 급증 등 '거가대교 특수효과'도 사라진지 오래다. 오히려 거가대교 개통 두 달만에 거제지역 재래시장과 지역 상권이 고객 빈곤에 빠져들고 있다. 거제·통영지역 주민들이 이동시간이 크게 준 부산의 대형 쇼핑시설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도에 사는 김상욱씨(29)는 “거가대교 개통 후 주말이면 부산으로 넘어가 쇼핑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게 된다"며 "거가대교 개통 초기 많았던 관광객들도 이제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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