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맞붙은 삼성-LG 3D TV

(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전쟁이 국회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일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열린 '3D산업 글로벌 강국 도약의 길, 현황과 육성방안' 토론회 자리에서 각사의 3D TV 제품을 선보였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의 주최로 이뤄진 이날 토론회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정두언, 박진 의원과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유명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정치인 대상 3D TV 비교 시연회를 방불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월부터 3D TV 입체영상 구현 방식과 관련해 설전을 벌여왔다.

FPR(편광필름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LG전자가 꾸준히 공개 비교 시연회를 제안했지만 SG(액티브셔터글라스) 방식을 사용한 삼성전자가 공정성을 문제 삼아 비교 시연회를 거부해왔다. 때문에 이번 토론회 자리를 빌려 사실상 양사 제품의 비교 시연회가 이뤄진 셈이다. 공교롭게도 양사 부스는 시연회장 입구에 나란히 설치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대 75인치 3D 스마트 TV와 55인치 모델을 선보였다. 자사 제품이“3D 환경에서도 풀HD가 구현되는 제품”이라며 LG전자를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LG전자도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극찬한 제품"이라며 "안경의 편안함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FPR방식의 3D TV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의 평가도 쏟아졌다.

양사의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본 이상득 의원은 삼성전자 부스에 들러 "신문 보니까, 삼성전자 제품이 더 비싸다면서요?" 라고 삼성전자측에 묻기도 했다. 양사 제품 중 어떤 제품이 더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둘 다 좋은 거 같다"고 답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시연회 후 기자와 만나 "양사 제품 중 어지럼증을 더 유발하는 제품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는 밝히진 않았다. 그는 이어 양사 3D TV 경쟁과 관련해 "경영진들이 기업의 오너를 속이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자사 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면 이를 바로 보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사가 모두 3D 방송의 조기 실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박두식 그룹장은 "3D 산업에서 취약한 부분이 콘텐츠"라며 "3D 방송의 조기 실시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컨버전스연구소 최승종 상무도 "3D 방송을 조기에 실시해 3D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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