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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달 간 로이터·제프리CRB지수 *금과 원유 등 19개 주요 상품 가격 반영 |
은값 급락은 미국 경제지표 악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과 맞물려 상품가격을 2년래 최대폭 떨어뜨렸다. 국제유가는 일주일새 15% 추락했고, 구리가격은 4% 하락했다. 원유를 비롯한 19개 주요 상품가격을 반영하는 로이터ㆍ제프리CRB지수는 같은 기간 10% 가까이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그러나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상품시장이 장기적으로 초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꺾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상품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던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상품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중단에 앞서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말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4만4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개월래 최대폭 늘어난 것이다.
케빈 노리시 바클레이스캐피털 상품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도 "지난주 상품시장이 급락했지만, 상품시장이 전환점에 다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강력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상품시장은 머잖아 급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상품시장에는 지난 주말 오후부터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구리와 원유, 커피 등의 가격이 장중 저점에서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좁혔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국제유가가 공급 부족으로 오는 3분기 배럴당 150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곡물을 비롯한 식품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식량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산지를 덮친 가뭄이 이어지는 등 기후와 관련한 시장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식품가격의 강세에서 전체 상품시장의 랠리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5일 발표한 4월 식품가격지수는 평균 232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6% 급등했다. 특히 옥수수 가격은 한 달 만에 11% 급등했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FAO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에서 건조한 날씨로 인한 경작 지연 및 작황부진이 내년까지 생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올해 곡물 비축량이 2008년 식량대란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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