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차전문 잡지 오토빌트와 슈피겔 온라인판은 9일(현지시간) GM그룹이 오펠 경영진의 수익성 회복능력에 대한 기대를 접고 이 회사를 다시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토빌트지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GM이 현재 자동차시장의 모진 환경에서 오펠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주간 슈피겔 역시 GM이 적자발생을 계속하고 있는 독일 서부 뤼셀스하임 소재 오펠사와 그 영국 자매사 복스홀을 매각대상으로 할 지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언론은 이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중국 차 메이커 혹은 293억 달러의 가용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이 오펠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GM은 지난 2009년 캐나다 부품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오펠 매각을 추진하다 중단한 뒤 대대적인 혁신작업을 벌여 왔지만 지난 해에도 1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GM과 오펠 측은 그러나 이같은 언론보도를 순전히 추측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펠의 칼 프리드리히 슈트라케 최고경영자(CEO)는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에서 회사의 매각얘기가 근거없는 루머라고 지적했다.
약 3개월전 닉 라일리의 후임으로 오펠의 경영탑에 오른 슈트라케 CEO는 오펠이 매우 순조롭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 예로 현재 주문이 아주 좋은 상황으로, 수요에 맞추기 위해 아스트라를 생산하는 엘레스메레포트 및 글리비세 공장의 교대 근무를 늘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펠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시사된 유럽 최대 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은 언론의 풍문 보도에 결코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보도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GM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오펠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회생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매각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GM 내부의 판단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이 소식통들은 오펠의 매각은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라면서 독일 언론보도를 평가절하했지만 오펠이 수익성을 회복할 능력이 없는 데 대해 GM 대니얼 애커슨 CEO가 실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소개했다.
애커슨 CEO는 이에 따라 오펠 경영실적을 제고하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강구하고 있지만 매각은 단지 희망적 관측일 뿐이라고 이중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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