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보안의식'이 보안강국 만든다 - 한승철 엔피코어 대표이사

2009년 2월 경기도 양주시의 한 산업용 보일러 제조 중소기업은 전 영업이사와 설계담당 직원등이 보일러 냉각시스템 기술을 빼돌려 새 업체를 설립하면서 모든 거래처를 빼앗겼다고 한 언론이 최근 전했다.

이로 인해 약 50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졌다.

위의 사례들은 ‘보안’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정부·기업·개인이 모두 ‘보안’의식이 취약하다는 점일 것이다.

한번 기술이 유출된다면 신속하고 신중하게 사후처리과정을 밟아야한다.

‘보안’의 핵심은 ‘사전방지’에 있다.

사전방지에 최대한의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 곧 보안의식이다. 철저한 보안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노력이 한데 모아져야만 한다.

정부는 기업의 보안역량강화를 위해 제도적,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보안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기술보호상담과 기술임치제도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지원액수가 증대되도록 예산확보에 힘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보안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은 사전에 중요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산의 1%를 보안을 위해 사용하다가 1년 매출액 이상의 손해가 발생한다면 어느 것이 더 유익하겠는가?

보안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내부정보와 IT 자원관리를 예산절감을 이유로 외주인력 혹은 계약직 직원에게 맡겨도 안된다.

정보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보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은 단 하나의 원칙훼손이 심각한 보안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네티즌에서부터 기업과 기관의 보안담당자, 정보기술(IT) 관리인력에 이르기까지 까다롭고 귀찮기까지 한 원칙을 지켜야만 보안안전의 길로 갈 수 있다.

군대는 단 한 번의 전쟁을 위해 백년을 준비한다고 했다.

‘보안’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단 한 번의 사고를 통해 발생하는 국가, 기업, 개인의 심각한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보안이다.

정부와 기업과 개인이 모두 합심하여 최근 발생한 수 차례의 보안사고를 딛고 보안강국,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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