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일을 하는 담당자 대부분이 이런 우려를 하고 있다. 현지에서 보는 중국 기업 성장세에 비해 국내 시각이 차갑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굳어질 경우 중국 기업 성장 수혜를 국내 증시는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완리인터내셔널은 13일 상장돼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에 앞선 공모주 청약도 미달됐었다. 먼저 상장한 중국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보유 선박 조작 의혹을 받은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이달에만 23%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모든 중국 기업이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식품포장처럼 해마다 평균 16% 이상 성장하는 회사도 있다. 중국 현지에서 시장점유율 10위 안에 드는 차이나그레이트도 눈여겨 볼 만한 종목으로 자주 거론된다. 완리인터내셔널은 산업은행 계열 사모펀드가 지분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 역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힌 사례가 많다. 이에 비해 중국 기업만 유독 찬밥 취급을 받는 것 같다. 코스닥을 보면 중국 기업보다 '위험한' 국내 회사가 많은데도 차이나 리스크 우려에 따른 차별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결국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 몫이다.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위험하다는 판단 탓에 괜찮은 투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물론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중국 기업에게는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도 심어줘야 한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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