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자사주 매각 시한을 앞두고 KB금융이 금융권 대장주 지위를 회복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7일 기준 KB금융 주가는 5만3500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000원 올랐다. 특히 어윤대 회장이 주가 상승 가능성을 강조한 후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어 회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자사주 매각 타이밍을 놓쳤지만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끝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지주회사 전환시 국민은행이 취득한 자사주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9.05%를 오는 9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자사주 물량이 많은 데다 주가도 답보를 거듭하면서 KB금융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 회장은 “자사주 매각은 증자 개념으로 매입가(5만7170원)보다 10~20% 낮게 팔아도 손실이 아니라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며 “9월 이후 외국계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끝까지 자사주를 갖고 있자는 생각이지만 내부적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사주 조기 매각 가능성을 언급함과 동시에 시장에 나올 물량도 문제없이 해소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시장은 즉시 화답했다. 5일 5만2200원이었던 주가는 6일 5만4200원으로 껑충 뛰었다. 7일에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주가를 짓눌렀던 자사주 매각이 곧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은 KB금융 주식을 저가에 살 수 있는 마지막 바겐세일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경우 금융권 대장주 자리도 바뀔 수 있다.
어 회장은 “자사주 매각 이슈가 끝나면 주가는 30%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0조6698억원(코스피 9위)으로 금융권 1위인 신한금융지주(24조6583억원, 코스피 8위)보다 4조원 가량 뒤져 있다.
어 회장의 바람대로 주가가 30% 정도 상승한다면 KB금융의 시총은 27조원대로 늘어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KB금융 주가의 상승 가능성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각 시한인 9월을 전후해 KB금융이 대장주 지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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