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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관련된 숫자에는 골퍼들이 알아두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참고삼아 기억해야 하는 것도 있다. 볼이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을 때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10’초라는 것은 꼭 알아야 할 숫자다. 그 반면 홀 지름이 ‘108’㎜라는 사실은 알면 좋고, 몰라도 큰 상관이 없다. 그런데 스코어 향상을 노리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숫자가 있다. 바로 ‘43’이다.
▲43을 기억하면 퍼트가 좋아진다
숫자 43은 스코어와 직결되는 퍼트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그 중요성은 더하다. 43cm와 43% 두 가지가 있는 데 모두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로 일하다가 쇼트게임 전문교습가로 변신한 데이브 펠츠가 실험· 관찰을 통해 밝힌 것이다.
먼저 43cm(17인치)는 퍼트할 때 볼이 홀을 43cm 지날만큼의 스피드로 치라는 것이다. 볼∼홀의 퍼트거리가 2m라면 볼이 2.43m 굴러갈 정도의 세기로 스트로크하라는 얘기다. 왜 하필 43cm인가. 펠츠는 “그 정도 스피드로 쳐야 방향이 맞았을 경우 홀인 확률이 가장 높고, 홀인이 안되더라도 다음 퍼트를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꼭 43cm가 아니어도 좋다. 양용은의 경우 실제 퍼트거리보다 30cm를 더 보고 친다. 30cm든 43cm든 큰 상관은 없으나 볼이 홀을 지나가도록 쳐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홀 바로 옆은 골퍼들 발자국이 닿지 않기 때문에 그린의 다른 부분보다 높고, 그보다 더 바깥쪽은 스파이크 자국으로 인해 울퉁불퉁하다. 이로써 홀 주변은 도넛처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긴다. 그 장벽을 넘어야 홀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하게 치면 볼은 아예 그 장벽을 넘지 못하거나, 넘더라도 홀에 다다르기 직전에 좌우로 흘러버린다. 43cm를 더 보고 치는 것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넘어 볼을 컵에 떨어뜨릴 수 있는 길이다.
펠츠는 또 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코어가운데 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3%라고 주장한다. 한 라운드에 90타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 퍼트수는 38.7회(38∼39회)에 달한다는 것이다. 홀당 평균적으로 2퍼트를 하지만, 두 세 홀에서는 3퍼트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연습하라”고 권장한다. 요컨대 골프 연습시간의 43%를 퍼트에 투자하라는 말이다. 그것이 스코어를 향상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드라이버샷 여섯 번은 페어웨이에 떨궈야
보기 플레이어들은 평균적으로 한 라운드에 드라이버샷 14회 중 다섯 번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다. 한 홀만 더 페어웨이에 떨구면 그토록 원하던 80타대 진입이 눈앞의 일이 될 터인데…. 드라이버샷이 14회 중 여섯 차례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 반올림하면 43%가 된다. 두 번의 샷 중 한 번 꼴도 안된다. ‘80타대’에 들어선다는 데 못할 것도 없겠다. 단,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거리 욕심’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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