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초점 美서 유로존으로 이동"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세계 증시 초점이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나 경기둔화 우려보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적으로 세계 증시를 괴롭힐 변수라는 것이다.

미 경기는 둔화 우려에도 하반기 2.5%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는 6%선까지 뛰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를 갈수록 심화시키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을 기록했다. 장중 1800선을 밑돌면서 이틀 연속 선물시장 매도호가를 중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틀 연속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였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5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3% 내렸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미국 양대 모기지대출은행인 프레디맥·페니메이에 대한 투자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미 다우지수는 전일 5%가 넘게 떨어졌다.

◆美 QE3 선택 어려울 것

시장은 10일 새벽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둔화 우려 해소를 위해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반면 증권가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QE3는 결국 인플레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연준이 QE3를 내놓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 국채 24%를 보유한 중국이 QE3를 용인하더라도 원자재값 상승으로 미국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불안 진정이 관건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향후 세계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10억 유로어치 넘게 사들였다.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5.29%와 5.16%까지 내렸다.

무디스가 미 국채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여겨졌다. 반면 독일 정부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추가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점은 부담으로 남았다.

일각에서는 미 국채금리 급등이나 급격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코스피 투자 매력이 상승하면서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리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며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면서 변동성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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