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서울의 전세가격이 급등해 한강신도시의 중소형 분양가와 비슷해지면서 서울 세입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교통망도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신도시는 중대형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소형은 전세거래가 매물 소진이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 전세가 급등으로 중소형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지역 3.3㎡당 전세가격은 지난해 11월 697만원에서 올 10월 809만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한강신도시 Aa-07블록의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전 가구가 전용면적 59㎡ 구성으로 인기를 끌며, 올 초 100% 분양을 완료했다.
지난 4월 분양에 나섰으나 초기 계약률이 낮았던 대우건설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도 지난 9~10월에만 200여가구가 소진되며 90%대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역시 59㎡ 단일 구성이며, 3.3㎡당 분양가는 880만원대로 서울 전세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우건설이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계약자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41.9%가 강서구,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 등 서울 강서권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나 한강신도시에 대한 서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분양 담당자는 “요즘에도 일주일에 25~30건 가량씩 꾸준히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세난으로 인한 중소형 매물 수요에 비해 한강신도시 내 매물이 많지 않아 연말까지 대부분 소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망이 개선되며 서울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한강신도시 입주율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7월 올림픽대로를 잇는 김포한강로가 개통됐으며, 다음달부터는 수도권 광역급행버스(Metropolitan Bus)가 신설 노선이 운행될 예정이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쌍용예가’와 ‘우남퍼스트빌’ 아파트는 현재 각각 90%대, 75%의 입주율을 기록 중이다.
한강신도시에 위치한 로뎀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강신도시는 인근 서울 강서권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전세가를 찾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전용 84㎡ 이하 중소형의 매물과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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