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이나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재벌2세와 평범한 일반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재벌가는 일반인이나 연예인에게 높고 신비로운 장소이며 감히 넘보지 못하는 성역이었다.
사회전반적으로 지도층인 재벌가와 연예인의 관계는 상하관계로 인식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인식이 많이 바뀐 상황이다. 한류붐이 일어 나면서 연예인은 준재벌급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의 스타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기 때문이다.
배용준을 시작으로 최근 장근석 등 한류스타 그리고 케이팝을 이끄는 아이돌 스타는 '걸어다니는 중견기업'이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장근석은 지난해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팬의 성원에 못이겨 도쿄돔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던 장근석은 일본에서 지난 한해동안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과 전지현 그리고 김영호는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하거나 국제 영화제에서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과거 딴따라라고 천시받았던 때와 달리 이제는 엄연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재벌가에서 연예인을 바라보는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거둔 연예인들의 모습은 창업주의 모습과 닮아있다. 더불어 정략결혼은 결국 이혼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한 삶에 관심을 두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임세령씨는 이미 한번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기에 대상그룹 일가에서도 본인의 행복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예인과 재벌가의 자제들이 만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첫 째는 바로 광고주와 모델로 만나게 되는 경우. 자사 기업의 광고모델이 된 연예인과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는 경우로 가장 일반적이다. 두 번째는 재벌가 자제들이 지인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사적으로 만남을 갖는 경우다. 세 번째는 사업의 파트너로 만나는 경우로 최근 결혼설에 휩싸인 이정재와 임세령씨의 만남이 이에 해당된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예인에 대한 재벌가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번 이정재와 임세령씨의 결혼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은 연예인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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