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硏, “서울 아파트 잠재수요 120만가구, 뉴타운 정책 신중해야”

  • 비아파트 거주가구 상당수 아파트 선호, 아파트 공급은 ‘필수’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거주가구간 소득과 학력 등의 격차가 뚜렷해, 아파트는 잘 사는 사람이 산다는 주거유형별 계층적 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비아파트 거주가구의 아파트 선호도를 감안한 서울 내 아파트 잠재 수요는 약 120만가구로,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비아파트 거주가구 주택선호 특성과 아파트 수급’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주가구는 비아파트 거주가구보다 평균 소득이 약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서울의 경우 아파트 거주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444만원으로 비아파트 거주자(260만원)보다 1.7배 높았다.

점유형태로도 아파트는 자가 62.2%, 전세 22.8%, 월세 13.0%였으나 비아파트는 자가 47.1%, 전세 20.7%, 월세 26.6%로 차이가 컸다. 대학졸업 이상 학력분포도 아파트는 53.2%인 반면, 비아파트는 27.9%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 비아파트에 거주자의 선호 주택유형은 아파트가 58.4%로 가장 높았으며, 실제 이주를 계획하는 가구 중에서도 약 52% 정도가 아파트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한 서울시의 저층주거지 비아파트 거주가구의 아파트 잠재수요 총량(자가, 임대 포함)은 약 120만가구가 될 것으로 주산연은 추산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아파트가 갖는 의미와 비아파트 거주가구의 아파트 선호특성을 볼 때 아파트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도시내 아파트 공급 증가는 당분간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주산연은 또 서울시가 계획하는 뉴타운·재정비사업을 모두 추진해도 약 29만가구로, 잠재수요 총량의 약 24%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잠재수요에 따른 수급정책이 중요하다고 볼 때 최근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은 시장수요와 충돌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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