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인사들은 무소속 연대를 공식화할 방침이다.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은 수도권에서 무소속 출마 입장을 이미 밝혔다. 이번 공천을 ‘동교동계 죽이기’로 규정하면서다.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도 9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동방성장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정 위원장측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그들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왕.과천에서 사실상 낙천한 안상수 전 대표는 “20~30명이 훨씬 넘는 수가 무소속 연대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에서 탈락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무소속 출마 채비를 마쳤다.
새누리당의 텃밭 부산과 민주당의 아성 호남에서도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연제구 공천에서 배제된 박대해 의원 측은 “부산의 모 국회의원과 국민생각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무소속 연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상의 김대식 후보도 “3곳으로부터 연락이 와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했고 부산진을에서 탈락한 이종혁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9일 처음으로 공식탈당했고 전북 전주 완산갑의 신건 의원과 군산에서 탈락한 강봉균 의원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역대 선거를 보면 무소속 연대의 효과는 극과 극이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서청원, 홍사덕, 이규택 등 친박계 인사들이 주도한 친박연대는 ‘박근혜 마케팅’으로 승부해 14석을 얻었다.
반면 2000년 16대 총선 직전 조순 전 서울시장, 김윤환. 김상현 전 의원 등이 꾸린 민주국민당은 실패한 사례다.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했음에도 지역구와 비례대표 각각 1석, 총 2석을 얻는데 그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소속연대가 부산·경남 일부 지역과 민주당의 호남 지지기반을 악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보다는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의 표심에 더욱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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