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승패가 곧 여야 전체 승패를 판가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서울에서 이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총선을 한달 앞둔 11일 현재 서울 지역 여야 후보가 확정된 지역은 총 48개 지역구 중 21개다.
나머지 지역구 역시 전략, 혹은 경선 지역으로 확정되거나 유력한 후보군들이 물망에 오르는 등 거의 대부분의 여야 구도가 그려졌다.
서울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정치1번지’인 종로다.
6선의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물인 홍사덕 의원을 전략 배치한 새누리당과 텃밭인 호남 지역구를 버리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정세균 전 대표가 맞붙는다.
당초 정 전 대표가 우위를 보였던 종로는 홍 의원의 전략공천과 함께 새누리당이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어 서울의 중심으로 또 다른 핵심 지역인 중구에는 새누리당이 정진석 전 청와대 수석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고, 민주통합당은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며 맞섰다. 이에 자유선진당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현역 최다선(7선) 조순형 의원을 공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음으로 여야의 총력전이 예상되는 곳은 이른바 ‘강남벨트’로 불리는 양천갑 과 송파병을 제외한 강남3구(서초, 강남, 송파구), 강동갑·을 지역의 승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원희룡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갑은 새누리당에서 원 의원이 지원했던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MBC 아나운서 출신인 민주통합당 차영 전 대변인이 대결을 벌인다.
길 후보는 17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안영옥 전 의원의 남편이자 멘토로 알려져 있고, 차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킹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만큼 초선에 도전하는 후보들 답지 않은 정치적 관록이 있어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또 당에 공천을 일임했던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가 공천을 확정 받은 동대문을 지역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 의원이 맞서는 이곳은 상대적 여권의 약세 지역인 서울 동북권의 승패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계안 전 의원과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의 대결이 예상되는 동작을 지역 역시 관심지역이다.
여권의 대권주자이자 현대가(家)이자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전 대표와 사원으로 입사, 현대자동차·현대카드 사장 출신의 이 전 의원이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선결과에 따라 추가로 후보가 확정된 용산(새누리-진영, 민주-조순용) 지역의 승부 결과도 이목이 집중된다.
용산 지역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서 강남3구와 함께 유일하게 여당 지지율이 높았지만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당 지자체장이 당선됐던 만큼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당내 소통부재를 이유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김성식(관악갑) 정태근(성북갑) 의원의 지역도 이들의 복당을 원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무공천 검토에 따라 승부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성북갑에 유승희 전 의원, 관악갑에 유기홍 전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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