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소프트 패치’ 우려 커져

  • 유로존·고용시장 불안에 4월 공장주문 감소 등 경기위축 <br/>“19~20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서 3차 양적완화 나올 것” 전망도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여파로 미국경제에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경기 후퇴) 우려가 높아지면서 제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난 4월 미국 상무부 집계 공장 주문이 전월보다 0.6% 감소하는 등 유로존 위기와 중국 제조업 침체까지 악재가 겹친 미국은 경기 회복이 아닌 경기 후퇴의 길을 가고 있다고 미국의 마켓워치가 지난 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4월 공장주문은 3월에도 2.1% 감소,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소폭이나마 0.1%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과는 사뭇 달랐다. 자동차, 컴퓨터, 기계 등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던 산업 대부분이 주문이 줄었다. 이 통계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38개월만의 일이다.

거이 버거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 같다”며 “전체적인 수요가 늘지 않으면 공장주문도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시장 통계도 좋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들은 전년 대비 많은 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은 1.9%에 그쳐 4분기 3.0%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는 등 경제 전반이 명백히 움츠러드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 패치에 빠져들었음을 확인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NC애셋매니지먼트그룹의 빌 스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제 관심은 소프트 패치가 얼마나 소프트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소프트 패치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른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가고 있다. 그간 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 등은 “현재로선 양적완화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점진적이나마 미국 경제가 성장 및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밀러타박앤드코의 앤드류 윌킨슨 수석경제전략가는 “(경기가 움츠러들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FRB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추가 부양 기대감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결정할 확률이 80%로 높아졌다. 앞으로 9개월간 약 4750억달러의 자산 매입을 통해 현금을 시장에 풀 것”이라는 관측을 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소프트 패치 등에 대한 우려로 나흘 연속 하락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서비스업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53.5->53.7)하면서 닷새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럼에도 유로존의 4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0% 감소하고, 5월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한 46.0을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 악화로 주가 반등폭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2%, S&P500지수는 0.57%, 나스닥지수는 0.66% 각각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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