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둔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 올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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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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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될 지 여부에 대한 발표가 하루를 앞두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 도전인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도 물 건너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다르면 MSCI지수를 관리 산출하는 MSCI바라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5시 ‘연례 시장분류 변경’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검토 작업에서는 한국과 대만을 선진국지수에 편입할지 여부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할지 여부를 각각 검토, 발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MSCI지수는 전 세계 7조달러 정도의 펀드 자산이 모델 포트폴리오로 추종하는 대표 지수다. 특히 미국계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이다. 국내 시장은 2009년부터 MSCI선진지수 편입 대상에 포함됐지만 아직 전 단계인 MSCI 신흥시장지수에 머물고 있다.

벌써 3전4기인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지수 편입 국가가 많은 유럽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지수 정보 이용 계약을 한국거래소와 MSCI가 체결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MSCI가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손꼽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발표 이전까지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정보이용 계약 체결’은 MSCI에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 권한 정도를 부여한 것에 그치고 있어 파생상품이나 선물·옵션 상품에는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MSCI의 요구수준은 불충분한 상황이다. 여전히 역외 원화결제시장이 부재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는 MSCI에 ETF를 만들 권한만 줬을 뿐 파생상품에 대해선 사전 승인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조건도 달라진 게 없어 올해도 신흥국 분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시장분류 결정은 전적으로 MSCI 측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선진시장으로 분류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편입에 실패한다하더라도 과거 세 차례의 경험을 감안하면 시장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때에 비해 이번에는 편입가능성이 크지만, 편입되지 않더라도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달 MSCI측과의 연락 이후 편입 여부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대규모 신규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 편입 시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가운데 11조원 가량이 국내로 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 편입 효과는 국가 전체보다는 업종이 중요하다”라며 “선진시장 편입 비중과 선진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IT 업종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IT 업종 다음으로는 경기소비재(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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