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사무소 개설이 투자다변화와 글로벌 투자 확대 전략적 추진 신호탄으로 여기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 자산규모 367조원(4월말기준)…2020년 1000조원 넘겨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규모가 빠르게 증가해 4월말 기준 자산규모 367조원으로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 2020년에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2035년에는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갈수록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주식 및 채권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년 4월말 현재 각각 5.4%, 15.2%로 시장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금규모 증가세 대비 협소한 국내 시장으로 인한 집중리스크(Concentration Risk), 시장영향력 확대문제 해소 및 장기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해외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해외투자 금액은 2008년말 16조원에서 올해 4월 현재 54조5000억원(전체기금 대비 14.8%)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01년 해외채권 7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주식, 대체투자 등으로 투자 대상·지역을 다변화해 나가고 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0년 내에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국민연금은 투자다변화 및 글로벌 투자 확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런던사무소 개소는 이러한 전략에 부합하는 중요하고 상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금융시장의 국제화로 기금운용의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런던사무소는 투자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효과적인 해외투자를 견인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로존 위기는 관련국들이 재정위기 극복 차원에서 국가 자산을 매각하고 민간은행들도 자본확충을 위해 매물을 내놓게 될 것” 이라며 “이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런던사무소 개소…해외 직접투자 확대
연금기금 해외투자금액이 최근 3년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2009·2010년에는 해외투자에서 각각 9.9%,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1.4%를 실현에 머물렀으나 3년간 연평균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인 6.7%를 시현중이다.
2009년 이후 본격 투자한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대체투자부문은 지난해 전 투자자산 중 최고수익률은 12.3%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해외·국내 자산별 수익률에서 해외부문은 국내보다 모든 자산군(주식,채권,대체투자)에서 우수하게 나타났다.
런던사무소 개소는 해외 직접투자 기반 구축을 통해 해외 직접투자 확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투자대상에 대한 현지 실사, 해외 위탁운용사 사후관리 등 투자정보를 수집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유망 투자기회를 발굴한다는 것이 가장큰 목적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중인 데다 단기간에 위기 극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서울-런던-뉴욕으로 이어지는 24시간 국제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체제 구축을 통해 투자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위험관리도 높일 방침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 과정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투자 기회 확대 등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사무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기 이후의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철저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다변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기금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아시아 변방의 연기금을 넘어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Leading Global Player)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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