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변화의 중심에선 '국민연금'

  • - 자산규모 367조원…세계 4대 연기금 성장<br/>- 뉴욕이어 런던사무소 개소…투자 다변화·확대 추진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21일 현지시간)로 국민연금 해외 투자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사무소 개설이 투자다변화와 글로벌 투자 확대 전략적 추진 신호탄으로 여기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 자산규모 367조원(4월말기준)…2020년 1000조원 넘겨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규모가 빠르게 증가해 4월말 기준 자산규모 367조원으로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 2020년에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기금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2035년에는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갈수록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주식 및 채권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년 4월말 현재 각각 5.4%, 15.2%로 시장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국내 최대 기관투자가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금규모 증가세 대비 협소한 국내 시장으로 인한 집중리스크(Concentration Risk), 시장영향력 확대문제 해소 및 장기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해외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해외투자 금액은 2008년말 16조원에서 올해 4월 현재 54조5000억원(전체기금 대비 14.8%)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01년 해외채권 7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주식, 대체투자 등으로 투자 대상·지역을 다변화해 나가고 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0년 내에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국민연금은 투자다변화 및 글로벌 투자 확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런던사무소 개소는 이러한 전략에 부합하는 중요하고 상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금융시장의 국제화로 기금운용의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런던사무소는 투자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효과적인 해외투자를 견인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로존 위기는 관련국들이 재정위기 극복 차원에서 국가 자산을 매각하고 민간은행들도 자본확충을 위해 매물을 내놓게 될 것” 이라며 “이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런던사무소 개소…해외 직접투자 확대

연금기금 해외투자금액이 최근 3년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2009·2010년에는 해외투자에서 각각 9.9%,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1.4%를 실현에 머물렀으나 3년간 연평균수익률은 양호한 수준인 6.7%를 시현중이다.

2009년 이후 본격 투자한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해외대체투자부문은 지난해 전 투자자산 중 최고수익률은 12.3%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해외·국내 자산별 수익률에서 해외부문은 국내보다 모든 자산군(주식,채권,대체투자)에서 우수하게 나타났다.

런던사무소 개소는 해외 직접투자 기반 구축을 통해 해외 직접투자 확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투자대상에 대한 현지 실사, 해외 위탁운용사 사후관리 등 투자정보를 수집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유망 투자기회를 발굴한다는 것이 가장큰 목적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중인 데다 단기간에 위기 극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서울-런던-뉴욕으로 이어지는 24시간 국제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체제 구축을 통해 투자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위험관리도 높일 방침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 과정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투자 기회 확대 등은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사무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기 이후의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철저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다변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기금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아시아 변방의 연기금을 넘어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Leading Global Player)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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