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장마 겹치며 관련주 ‘好好’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장마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4일 유기질비료 제조업체인 효성오앤비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7%(1060원) 오른 8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복합비료 제조업체 조비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장을 마감했다.

역시 복합비료 제조업체인 남해화학도 3.33% 상승폭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경농(3.10%) 팜스토리(2.43%) 농우바이오(1.01%) 등 1~3%대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기후 이상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우려 때문으로, 미국이 최악의 이상고온 현상에 시달리며 옥수수 가격이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 인도분은 부셸(약 27.2㎏)당 6.74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옥수수 가격은 최근 1개월새 30% 이상 급등했다. 같은 날 밀 9월 인도분은 부셸당 7.99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8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8월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 계절특수를 누리는 방역업체 등 장마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농작물 병충해 방지를 위한 방역·소독 작업으로 농약이나 비료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오는 6일까지 최고 120mm의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농약 생산업체 KG케미칼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11%(260원) 올라 862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방제기 제조업체 파루도 2.52%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기후 악화에 따른 옥수수 생육 피해 우려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경작지 가뭄에 따른 소맥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더불어 EU 정삼회담 결과가 상품시장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전까지 대외변수 악화로 잠재돼 있던 곡물 수급의 내재적 상승 요인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단기적으로 기후 우려 및 달러약세가 곡물가격에 더욱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기상학적 우려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곡물 생산량 변수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곡물 별로 최근 가격이 급등한 옥수수의 미국 내 파종면적이 193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소맥의 전 세계 수출의 20%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내 파종면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은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따라서 가뭄에 따른 미국 옥수수의 피해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이후 곡물가격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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