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국 3차 양적완화는 없었다. 이유는?

아주경제 노경조 인턴기자=‘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시장의 짐작대로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경기 침체의 우려와 심각성, 경기 진작의 필요성만 공감한 채 경기 부양책 제시는 보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상황이나 각종 지표가 긴급 수혈이 필요할 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연준이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 매입 확대, 금리 추가 인하 등 연준의‘성의 표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 고공행진 지속, 가계지출 감소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추가 조치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의 뻔한 이야기만 남겼다.

이번 FOMC 회의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어떤 정책이 나올 것이란 예측만으로도 각국의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는 고용, 소비 등 내수 상황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고 유럽 재정 위기지속,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성장 둔화 등 국제 경제가 총체적 난국을 겪는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 연준이 제3차 양적 완화(QE3)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 내수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연준은 상반기 경제 활동이 다소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는 등 우울한 경기 진단 결과를 잔뜩 내놓으면서도 추가 정책을 취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연준이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압박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1.5%로 1분기(2%)보다 낮아졌고 고용 관련 지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3일 발표하는 7월 실업률 동향이 5, 6월에 이어 8.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자리 창출도 10만개 안팎으로 2분기(4~6월) 평균 7만5000개와 비교해 조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근 주택 건설 경기나 소비자 신뢰 지수 등도 회복 조짐이 있어 연준은 조금 더 지켜보자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매한 수준의 추가 부양책은 실행하더라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었다.

0~0.25%로 사실상 제로(0) 수준인 정책금리를 ‘0%’로 낮추거나, 2014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한 초저금리 기조를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해도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금리를 더 낮추더라도 대출 확대와 고용 확대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연준은 섣불리 QE3 등의 조치를 내놨다가 기대만큼 효과가 없으면 더 제시할 대책도 없다는 점에서 이른바 ‘특단의 대책’은 잠정 보류했을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부담도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경제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서 공화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연준 살피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어떤 조치를 내놓건 시급성이 없으면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따라서 7월 실업률 동향과 각종 개인 소비·지출 및 공장 주문·재고 등의 경제 지표, 또 8월 실업률까지 종합적으로 따져 내달 12~13일로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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