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HSBC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중국의 8월 PMI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47.6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달(49.3)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7.8보다 더 떨어졌다.
중국 통계국에서 집계한 8월 PMI도 전달(50.2)를 하회한 49.2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확장, 이하는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HSBC의 중국경제 책임자인 위홍빙은 “이같은 중국의 PMI 지수는 중국 경제가 하강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고용시장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호주산업그룹의 인스 윌록스 회장은 “중국의 수요가 약해진데다 호주달러의 강세로 수출산업이 어려워지면서 호주의 제조업 경기도 부진한 상태다"고 전했다.
한국의 제조업도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연속 수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8월 PMI는 전달(47.2)에서 47.5로 상승했으나, 3달 연속 50아래다. HSBC는 한국 제조업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8월 PMI도 전달 47.5에서 46.1로 하락했다.
WSJ는 아시아 수출 전망에도 적신호가 커졌다고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경기침체로 들어선데다 미국의 경기회복도 드문드문 나타나기 때문이다. 해외 수요의 전망이 더욱 악화되면서 아시아의 수출시장도 위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6.2%나 하락했다. 중국 역시 5.6% 떨어졌다.
HSBC의 로날드 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제조업 경기는 예전처럼 급격하게 악화되진 않았으나 여전히 수축세”라며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이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WSJ는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비가 증가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시아 제조업 시장이 전부 부정적이진 않다고 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2분기 설비투자비가 전년대비 7.7% 상승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상승세며 지난해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의 재건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자국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비는 지난 1분기 전년대비 3.3% 상승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도 7.6%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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