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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武漢)시 한커우징한다다오(漢口京漢大道)에 위치한 KFC매장 입구에서 비위생적인 서비스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출처=신화왕(新華網)] |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중국에서 한 고객이 KFC의 비위생적인 서비스에 항의, 치킨 2000만원 어치를 주문해 매장앞에 쌓아두고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일 우한(武漢) 시내에 위치한 KFC매장 문앞 계단에 22개의 패밀리 세트와 40여잔의 콜라가 줄지어 놓였고 한 켠에는 "KFC음식 위생에 문제가 있다", "KFC의 비위생적인 불법운영 행태를 각성하라"는 팻말이 세워져 지나가는 행인들의 관심이 쏠렸다.
우한 지역신문인 창장상바오(長江商報)에 따르면 KFC매장앞 시위를 벌인 이는 30세 양(楊) 모씨로, 출장으로 우한에 들렀다가 KFC에서 지인과 식사를 하던 중 무심결에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조리되는 과정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모씨는 "KFC직원이 위생모, 마스크 착용은 커녕 위생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식재료를 만지는 것을 보고는 바로 점장에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장은 양 모씨가 세 차례나 문제점을 지적한 끝에서야 겨우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고, 양 씨가 패밀리 세트 20개를 보상하라고 요구했지만 KFC 매장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분노한 양 씨는 2000개나 되는 패밀리 세트를 주문해 KFC매장앞에 쌓아두고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 패밀리 세트 1개는 74위안(약 1만3000원)으로 양 씨가 2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으며 2000세트를 요구하자 매장측도 매우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의 시위로 지역 위생기관이 KFC위생 조사에 나섰다. 우한시 식약감독국 관계자는 "매장 CCTV를 조사한 결과 직원들이 위생모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이는 반드시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KFC매장에 대한 위생개선 조치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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