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반면, 외국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늘리며 외국계 주주 중심틀이 갖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의 국내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지분이 지난해 약 36%에서 약 24% 대로 줄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세 자문사만 놓고 보면 비증은 28%에서 14%로 절반 가까이 급감한다.
반면, 미국의 더 캐피탈 그룹 컴퍼니스, 인크.(구 캐티탈 그룹 인터내셔널), 영국의 슈로더인베스트먼트메니지먼트, 스코틀랜드의 밸리 기포드 오버시즈 리미티드 등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처음 다음 지분을 사들여 약 24%로 늘렸다.
국내 기관 투자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올해 1월부터 25일까지 다음 5% 이상 주주들의 주식 보유 증감 시 내는 주식변동 공시를 65건 가운데 35건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월 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29일 기준 다음 지분 11.0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8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분이 4.78%(64만5783주)를 보유 중이며 8개월만에 5% 넘는 지분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7일 기준 8.03% 지분이 6.45%로 줄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 6월 공시를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6월 7일 기준 지분은 3.35%(45만1810주)다.
반면, 외국 기관 투자자 중 가장 활발하게 다음 주식을 매집하는 곳은 더 캐피탈 그룹 컴퍼니스, 인크.다. 지난 5월4일 다음 주식 75만6816주를 매수해 지분 5.61%를 취득했다며 올해 처음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23일에는 지난 17일 기준 지분이 11.67%(157만5126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국의 슈로더인베스트먼트메니저먼트 역시 지난 25일 13만7504주(1.018%)를 매수해 지분을 6.027%로 늘렸다. 스코틀랜드 투자운용사인 ’밸리 기포트 오버시즈 리미티드‘ 역시 지난 6월26일 주식 71만4000주(5.29%)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말과 다음 주주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말 다음의 연말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대주주는 15.52% 지분을 가진 이재웅 다음 창업주였다. 이어 5% 이상 주주는 국민연금(9.06%), 미래에셋자산운용(8.66%), 삼성자산운용(6.75%)으로 구성됐다.
현재 공시 기준으로 다음의 5% 이상 주주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빠진 상태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만 남게 된다. 그리고 다음의 새로운 5% 이상 주주는 세 외국계 자문사로 ‘손바뀜’됐다.
한편, 다음은 지난 26일 9만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와의 재계약 불발 이후 실적 우려감이 더하며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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