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튀어야 산다…보험업계 아이디어 전쟁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위기 극복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는 특정 고객층을 선점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특정 계층이나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특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들의 여가생활 유형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상품들도 있다.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헌혈 장려를 위한 나눔보험’은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 상품은 헌혈자의 생활 유형과 직업 특성을 반영한 위험 보장과 다양한 기부제도를 도입해 손보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 보험은 공익을 추구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며 “현재 대한적십자사 유관단체와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레저해상보험Ⅱ 등산보험플랜’과 한화손보의 ‘굿샷골프보험’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여가생활 인구를 공략하고 있다.

‘레저해상보험Ⅱ 등산보험플랜’은 보험업계 최초의 스마트폰 가입 전용 상품으로 1일 보험료 1870원을 내면 등산을 비롯해 국내 여행 중 상해사망, 후유장해 시 최고 1억원을 보장한다.

대형 필드에 한정됐던 기존 골프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한 ‘굿샷골프보험’은 손보업계 최초로 스크린골프장에서도 홀인원 축하금을 지급한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보험 취약계층인 노령층을 위해 실버세대 전용 보험 ‘퍼펙트노후보장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50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해당 상품은 사망과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은 물론 장례비와 추모비까지 보장한다.

독창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보험업계의 상품 출시는 눈앞의 수익 보다 미래의 먹거리를 고려하는 장기적 안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여가나 레저 관련 보험의 경우 리치마켓(Rich market)을 개척하고, 특화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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