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금융자산 8% 늘 때 LG 12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10대 그룹 가운데 LG그룹이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금융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단기적인 자산 이용을 위한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주식, 채권, 출자금, 특수관계자유가증권, 장기투자일임계약자산 등이 포함된다. 즉,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으로 내부 자금 조달처로 볼 수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비교 가능한 그룹사를 대상으로 매도가능 금융자산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월말 기준 10대 그룹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37조1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34조2089억원보다 8.72% 증가했다.

이 가운데 LG그룹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LG화학, LG상사의 금융자산이 크게 늘면서 2배 이상 늘었다. LG그룹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59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11% 증가했다.

LG상사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3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올해 초 72억500만원에 달하는 오일허브코리아여수(주)의 지분을 취득했으며, 상반기 중에는 염송현대하이스코 주식을 전액 매각하고, 처분이익 16억2300만원을 인식했다”며 “보유중인 지분증권 중 활성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지분증권을 공정가치로 평가해 643억1200만원을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은 216억9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1.13% 늘었으며, LG(12.79%) 지투알(5.08%) LG유플러스(3.49%) 순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의 금융자산 증가에 힘입어 14조9550억원에서 19조6253억원으로 31.23% 증가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10조원에 달해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다. 삼성물산은 매도가능 금융자산 10조24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24% 늘었다.

회사측 관계자는 “올해 이사회 승인에 의해 7개 지분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하여 해당 지분증권(장부금액 515억55백만원)은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의 내역 가운데 상장주식이 8조원에 달하며 비상장주식이 1조원 이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취득가액은 3951억2300만원이였으나 9월 말 기준 장부가액은 8조441억원에 달했다.

이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2조1142억원에서 3조7269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777억원에서 1362억원으로 각각 70% 이상 늘었다.

반면, 포스코그룹의 경우 매도가능 금융자산이 4조3575억원에서 3조1358억원으로 28.04% 감소했다. 그룹 대부분의 금융자산이 포스코 금융자산으로 4조1930억원에서 2조9480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이는 주요 금융자산이 취득가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신일본제철(Nippon Steel Corporation)의 취득원가는 7196억원이였으나 지난 9월말 기준 5495억원으로 장부가액이 23.63% 감소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취득원가가 5961억원이였으나 3359억원으로 40% 이상 줄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회사(-27.51%) KB금융지주(-14.23%) 등의 금융자산도 장부가액이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매도가능 금융자산 중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거나 평가손이 있는 경우에는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의 유동성이 나쁘지 않다면 타사 주식 보유가 적은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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