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국제문제연구원의 선딩리(沈丁立) 부원장이 최근 신화통신 산하의 매체인 참고소식(參考消息)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홀수일은 일본이, 짝수일에는 중국이 순찰하는 등의 방법을 써서 양국이 댜오위다오를 교대로 순찰하는 체제를 구축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중국의 인터넷매체인 왕이(網易)가 26일 전했다.
선 부원장은 왕후닝과 같은 푸단대학 출신으로 왕 정치국원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 정치국원은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를 필두로 한 새 지도부에서 외교문제를 관장할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이다. 선 부원장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인해 중국 역시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내몰렸다"며 "중일이 댜오위다오를 공동관리하면 동북아 정세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항공기를 사용해 상대 항공기를 내쫓으려 하면 접촉해 무력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쪽 선박이 현장에 도착할 때 다른 쪽 선박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역시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일본 방위성이 전투기를 출동시켜 중국의 해양감시 항공기를 가로막고 나선 데 대해 일본에 엄중 교섭을 요청했다“고 밝혀 향후 추가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 75주년인 지난 13일 댜오위다오 상공에 자국 해양국 소속의 B-3837기(Y-12 프로펠러기)를 진입시킨 데 이어 미국 상원이 21일(현지시간) 센카쿠의 행정관할권이 일본에 있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두 번째 진입 시도를 했다. 24일에도 같은 항공기를 센카쿠 부근에 보냈다. 이에 일본은 세차례 모두 방위성 소속의 F-15 전투기를 발진시켜 경계에 나서면서 긴장이 조성됐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