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닝 측근 "댜오위다오 홀짝제 공동관리하자"

  • "홀수일에는 일본이, 짝수일에는 중국이"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왕후닝(王滬寧)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교수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가쿠 열도)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공동지배를 제안해 향후 양국간의 대립을 예고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국제문제연구원의 선딩리(沈丁立) 부원장이 최근 신화통신 산하의 매체인 참고소식(參考消息)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홀수일은 일본이, 짝수일에는 중국이 순찰하는 등의 방법을 써서 양국이 댜오위다오를 교대로 순찰하는 체제를 구축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중국의 인터넷매체인 왕이(網易)가 26일 전했다.

선 부원장은 왕후닝과 같은 푸단대학 출신으로 왕 정치국원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 정치국원은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를 필두로 한 새 지도부에서 외교문제를 관장할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물이다. 선 부원장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인해 중국 역시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주장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내몰렸다"며 "중일이 댜오위다오를 공동관리하면 동북아 정세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항공기를 사용해 상대 항공기를 내쫓으려 하면 접촉해 무력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쪽 선박이 현장에 도착할 때 다른 쪽 선박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과 맞물려 중일 양측의 충돌가능성이 중국측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4일 '2013년 국제정세 황서'를 발표해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 제기했다. 사회과학원은 중일 관계가 국고정상화 이래 최악의 난국에 빠졌다며 댜오위다오 위기가 한층 고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서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깊이 반성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로 규정하고 "댜오위다오 문제로 인해 중일 간 많은 우호교류 활동이 취소됐고 양국 국민의 대립 감정이 부단히 높아져 정책 유연성이 대폭 줄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역시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 부근에서 일본 방위성이 전투기를 출동시켜 중국의 해양감시 항공기를 가로막고 나선 데 대해 일본에 엄중 교섭을 요청했다“고 밝혀 향후 추가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 75주년인 지난 13일 댜오위다오 상공에 자국 해양국 소속의 B-3837기(Y-12 프로펠러기)를 진입시킨 데 이어 미국 상원이 21일(현지시간) 센카쿠의 행정관할권이 일본에 있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두 번째 진입 시도를 했다. 24일에도 같은 항공기를 센카쿠 부근에 보냈다. 이에 일본은 세차례 모두 방위성 소속의 F-15 전투기를 발진시켜 경계에 나서면서 긴장이 조성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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