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광저우 고속철 '적자난' 심각할 듯

5조여원 경제 효과 관측도...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26일 세계에서 가장 긴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 고속철이 개통된 가운데 천문학적 건설 비용과 비싼 표 가격으로 탑승수요가 즐어 적자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중국 스다이저우바오(時代週報)는 징광(베이징~광저우) 고속철 건설에 4000억 위안(한화 약 69조원)의 대출자금이 투입돼 매년 수십억 위안의 이자가 소요되고 비싼 열차표 가격으로 탑승 수요가 감소해 심각한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속 300km로 운행되는 징광 고속철 열차표 가격은 현재 가장 저렴한 2등석이 865위안(약 14만9000원), 가장 비싼 비즈니스석은 2727위안(약 46만9000원)에 달한다.

이에 상당수 누리꾼들은 "비싸서 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좌석마다 설치된 콘센트, 열차 객실안에서 무료로 사용가능한 와이파이 등 기존 고속철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격이 높은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다.

베이징 교통대 경제관리학원 자오젠(趙堅) 교수는 "징광 고속철 요금은 km당 0.4위안(약 69원)도 되지 않아, 기타 고속철(0.45위안)보다도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며 "건설에 투입된 비용이 워낙 높아 열차표 값을 이보다 더 하향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많은 이들이 징광 고속철이 중국 고속철 운영 적자상태를 해소해주길 기대하지만 징광 고속철도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며 "고속철 건설에 투입된 비용과 운행 비용이 워낙 높아 열차표 수익만으로는 들어간 비용을 모두 커버하기엔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기세와 열차 유지·보수비 등 각종 비용을 포함하면 장기 운영적자가 예상된다며 적자상태가 10년, 심지어는 20년까지 갈 수도 있어 얼마나 많은 승객을 확보하느냐가 결국에는 적자 규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 길이 2298㎞에 달하는 이 고속철이 26일 공식 개통됨으로써 일반 열차로 20시간 걸리던 베이징-광저우 구간 운행시간이 8시간으로 대폭 단축됨에 따라 고속철 주변 지역의 경제발전을 가속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내 전문가들은 베이징-광저우 고속철의 개통으로 국내총생산(GDP)을 연간 300억 위안(약 5조4천억 원) 증대시키는 경제효과를 낳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7일 전했다.

중국 교통체계 종합설계 기관인 철삼원(鐵三院)과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베이징-광저우 구간 중 먼저 개통된 베이징-정저우(鄭州) 구간이 연간 153억 위안의 경제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정저우-광저우 구간 연장으로 발해(渤海)경제권, 중원(中原)경제구역, 주삼각(珠三角)경제권 등 5대 경제권역을 잇게 돼 150억 위안을 훨씬 넘어서는 경제 유발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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