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위스콘신 ‘지고’ 미주리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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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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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출범 후 고위직 인사에 촉각<br/>행시 31회부터 미주리 학파…세대교체 이뤄질 듯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새 정부 조직개편안 발표가 이뤄지면서 정부 각 부처에 대한 고위직 인사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다른 부처와 달리 승진이 더딘 기획재정부는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격상되면서 올해 대거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3월 인사에서 상당수 승진이나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급 고위공무원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정부 고위직은 행시 25~27회가 지난해부터 포진돼 있다. 가장 고참급인 백운찬 세제실장(행시 24회)을 제외하고, 이석준 예산실장(26회), 김규옥 기획조정실장(27회) 등이 실질적인 정책과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신제윤 1차관(24회), 김동연 2차관(26회) 역시 MB정부에서 주류에 속하며 '25~27회 전성시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 고위직의 또 다른 공통점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동기라는 점이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 백운찬 세제실장,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25회) 등이 같은 대학원 출신이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대 대학원 출신은 한때 재정부의 핵심 멤버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재정부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행시 25~27회, 위스콘신대 대학원 출신들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안팎에서는 고위직의 경우 행시 29~31회, 국장급에서는 행시 31~35회가 새 정부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행시 30회 초반 합격자들은 선배인 행시 20회 후반 기수와 달리 새로운 학파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요직에 배치된 승진 후보자들 가운데는 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출신이 눈에 띈다.

소위 '미주리 학파'의 선두 기수는 현재 재정부 세제실 최영록 조세기획관(행시 30회)이다. 재산세제·조세정책 과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 세제와 관련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밖에 과장급(행시 35~36회)에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미주리 학파 출신이 다수 포진 돼 있다. 강승준 예산정책과장(행시 35회)은 예산총괄심의관실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또 윤병태 재정제도과장(행시 36회)은 미주리 학파 전성기를 거치며 2003년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 계장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거친 재주꾼으로 통한다.

재정부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되면 젊고 능력 있는 사무관들의 승진이 대거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대부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미주리대 대학원 출신들이 향후 재정부 내부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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