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신한 모든 그룹사의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그룹 전략회의에 전례 없이 직접 나서 그룹 전략을 발표했다.
한 회장은 “어렵고 불확실한 경제여건 속에서 금융의 따뜻함을 통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줘야 한다”며 “변화된 환경에서 불확실성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함으로써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따뜻한 금융’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다. 그도 그럴것이 신한은행은 지난해 대출금리 학력 차별, 고객 계좌 불법 조회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신한금융은 고객들이‘따뜻한 금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뢰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투자상품에 있어 투자제안서의 위험고지 내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펀드나 방카 상품에만 적용하던 65세 이상 골드시니어 투자자 보호제도나 스마일콜 제도를 골드 상품의 영역까지 확대해 무분별한 상품권유를 방지한다.
신한생명은 60대 이상 은퇴 노년층을 대상으로 전국 220여개 노인종합복지관을 직접 찾아 다니며 ‘해피실버 금융교실’을 열고 있고 온라인 고객 패널단을 통해 고객 의견을 상품개발이나 고객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및 규제환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기존의 성공방식을 원점에서 재점검키로 했다.
신성장동력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글로벌 시장이나 은퇴 시장, 스마트 금융 등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기존의 방식으로부터 변화된 환경에 최적화된 내부 구조를 새로이 다져가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효율화의 핵심은 단순한 예산축소 방식이 아닌 시스템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전략적 비용절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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