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동산담보대출 취급 목표액이 지난해 취급실적의 5배 이상 증가한다. 지난해 8월8일부터 연말까지 국내은행들의 동산담보대출 취급실적은 1369개 업체, 3485억원이다. 당초 취급목표액인 2000억원의 1.7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올해는 목표액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국내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목표액은 1조8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취급실적의 5.2배에 해당되는 규모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액의 합계"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주요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이 1500억~3000억원, 지방은행이 300억~500억원을 취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올 연말까지 동산담보대출 취급 누적액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은 동산담보대출 확대를 위해 영업점 경영성과평가시 중소기업대출보다 동산담보대출 실적에 높은 가중치(120∼200%)나 특별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 은행권과 공동으로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해 여신대상자 및 담보물 인정범위 확대, 담보인정비율 상향 조정 등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은 올 하반기부터 돼지 담보대출, 전북은행은 농축수산물 담보대출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금감원은 올 3분기 중 여신전문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유관기관과 공동TF를 구성해 제2금융권의 동산담보대출 제도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산담보대출 취급액과 담보물 범위가 확대되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은행간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은행 지점마다 동산담보대출 실적 압박이 거세지면 다소 무리한 대출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실적 경쟁이 심해지면 신용으로 대출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동산담보대출로 유도할 가능성도 크다"며 "실제 영업점에서 그런 고충을 털어놓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것인데, 취급 규모와 담보물 범위가 확대되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미 지난해에 동산담보대출이 도입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므로,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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