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41%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남구가 1.65%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가 0.20%, 서초구가 0.04%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이후 뚝 끊겼던 매수세가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개포동 주공1단지 42㎡는 6억5500만원으로 한달 새 6250만원 올랐다. 개포 주공4단지 42㎡도 지난해말 6억원에서 올 들어 2000만원 올라 6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역시 7억40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 7억4500만원이다.
인근 개포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말 개포 주공3단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새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되면서 호가(부르는 가격) 중심으로 시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3㎡는 한달 새 1000만원 올라 8억9000만원을 호가한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5㎡도 올 들어 2500만원 올라 15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강동(-0.05%)·영등포(-1.05%)·용산구(-0.50%)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동구는 매수세 실종으로 상일·명일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52㎡는 4억6000만원에서 4억35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명일동 삼익그린1차 72㎡도 3억70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빠졌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시범·미성 아파트 값이 내렸다. 재건축 사업에 이렇다할 진척이 없고 매수세까지 줄어 아파트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여의도동 시범 158㎡가 10억원에서 3000만원 내린 9억7000만원, 미성 155㎡가 10억7000만원에서 2000만원 내린 10억5000만원이다.
용산구 이촌동 렉스 아파트는 거래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132㎡가 3000만원 내려 11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지역 재건축 아파트값도 0.05% 내렸다. 수원시(-2.13%)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남양주시(-0.65%)와 안양시(-0.1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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