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품안전청(FSA)은 8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우려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돼 유통업계에 햄버거와 미트볼, 라자냐 등 모든 쇠고기 가공식품에 대해 성분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대형 유통점의 쇠고기버거 패티 제품 중 일부에서 말고기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대형 식품업체인 파인드어스의 라자냐 즉석식품도 다량의 말고기 성분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뤄졌다.
파인드어스는 이날 쇠고기 라자냐 즉석식품에 말고기 원료가 포함된 점을 공개 사과하고 관련 제품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FSA는 파인드어스의 쇠고기 라자냐 제품 18종 가운데 11종에서 말고기 성분이 제품별로 60~100%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이 회사는 관련 제품을 프랑스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았으며 말고기가 포함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FSA는 식품에 포함된 말고기 성분이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은 작지만 의도적으로 성분을 속인 행위는 범죄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오언 패터슨 영국 환경장관은 “식품제조에 승인되지 않은 성분을 사용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관련업계와 협력해 불법적인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AS는 이에 따라 파인드어스에 대해서는 말고기 성분 조사에 더해 식품용 가공육에 포함돼서는 안되는 페닐부타존 등 금지약물 조사도 명령했다고 밝혔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지난달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쇠고기버거 제품 다수와 햄버거 체인점 버거킹에서 사용하는 패티 일부에 말고기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폐기 소동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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