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부처 장관 중 지난달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부터 7일 현재 서승환 국토교통부ㆍ진영 복지부장관 내정자까지 절반이 넘는 11명의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과정이 끝났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장관들에 대한 정식 임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통합당은 박 대통령이 ‘자해적 정치’ ‘전략적 태업’ 등을 하는 게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막중한 국정업무를 처리해야 할 대통령이 현안이 산적한 국무회의를 무산시키고 국무위원도 임명하지 않는 것은 자해적 정치행위로 민생과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최악의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전략적 태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과한 장관조차 임명하지 않고 정례 국무회의도 생략하고 공식일정도 하루 걸러 하루씩만 잡는 것은 야당을 압박하고자 하는 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임명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행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한 분만 임명장을 준다는 것이 모양새도 썩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면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내정자는 현행 법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정부조직법이 통과한 뒤에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재임명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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