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이 13일 발표한 ‘고령화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는 향후 우리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령화 진행 OECD 국가 중 최고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진행 속도는 2003년 일본을 제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70년 대비 2011년 고령인구 비중은 3.7배나 증가했으며, OECD 평균인 1.6배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상태다.
65세 이상 인구를 14세 이하 인구로 나눈 고령화지수를 보면, 비수도권의 도지역이 1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과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1.24)이 유일하게 고령인구가 유년인구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이 1.68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의 경우는 0.61~0.76으로 나타나 지역 간 편차가 2배 이상 존재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지역별 평균연령은 광주가 35.7세로 가장 젊은 반면, 전남이 42.7세로 가장 높았다. 대전, 울산, 경기 등은 36.1세로 전국 평균(38.0세)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으로 구분됐다.
◇고령화 인한 총영향…부산, 대구, 울산이 가장 커
연구원은 고령화가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하락기킨다는 측면에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이 조사한 지역별 제조업 종사자 평균연령을 보면 서울, 부산, 대구가 각각 42.0세, 42.5세, 42.0세로 전국 평균 40.4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권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고령화가 지역경제에 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원 측 주장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 노동자의 학력 향상, 단순 생산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노동자 일인당 자본결합도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직간접적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고령화의 총영향은 부산, 대구, 울산이 가장 큰 반면 대전, 충남, 경기, 경남이 작을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한편 연구원은 지속적인 추세로 이어질 고령화에 대비해 산업구조 고도화, 노동의 질 등을 통한 지역별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정책의 방향에 따라 고령화로 인한 불경제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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