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삼성전자·LS네트웍스·매일유업 등 ‘피겨 퀸’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채용한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아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김 선수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가 8년째 모델로 활동 중인 KB금융그룹은 김 선수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통해 수백억원 이상의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영 KB금융지주 광고스포츠마케팅 팀장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에서 창출된 김연아 선수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번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중계되는 방송인 만큼 수백억원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김연아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지난 2006년 12월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후원해 오고 있다.
김 팀장은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가 발표된 순간의 국내 시청률은 29.6%로, 우리 국민 3~4명 중 한 명꼴로 KB 브랜드가 노출된 셈”이라며 “KB 대표 모델인 김연아의 성공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엄청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4년째 에어컨 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기용한 삼성전자도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우승한 차지한 이후 광고 모델로 김 선수를 발탁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김연아 에어컨’으로 전년 대비 12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소비자에게 인정 받은 삼성 스마트에어컨의 제품력과 김연아 선수의 시너지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의 광고 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기용한 LS네트웍스도 ‘연아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말하기 어렵지만 김연아 선수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승 기념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김연아 선수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9년 김연아의 로스앤젤레스 대회 우승 후 이 회사의 ‘ESL 저지방 앤 칼슘 우유’의 매출은 전년 대비 최고 500%까지 급상승했다.
한편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김연아 선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이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가 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 산업본부가 한양대 스포츠 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성과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중 김연아 선수를 통한 경제적가치는 약 5조2350억원으로 전체 파급효과의 86.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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