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證, ‘무상증자→유상감자’ 오너 주머니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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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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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337일째 파업이 진행 중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때 아닌 무상증자에 대해 ‘최대주주의 잇속 챙기기’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무상증자→유상감자’로 이어진 사례에 비추어 타당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22일 보통주 1주당 0.96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4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500억원 규모에서 9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무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잉여금의 주주환원이라는 주식배당과 같은 효과를 가지며 회사의 자본금이 확대돼 긍정적이다. 주가도 호재로 인식해 이날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전일보다 180원(14.94%) 오른 13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유상감자가 이뤄지면 자본금이 고스란히 주주에게로 이동하게 돼 파업이라는 민감한 여건 속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무상증자에 대한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4년 5월 주식 1주당 2.9주를 무상으로 배분하는 290%의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한 달 후 정기 주주총회에서 67.6%(1주당 1000원)의 유상감자 안건이 상정돼 자본금이 2296억원에서 796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무상증자에서 유상감자로 이어지는 결정에 덕을 본 것은 당시 최대주주였던 영국계 펀드 비아이에이치(BIH)로, 71%의 지분을 통해 135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BIH는 수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제고가 아닌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이를 실행해 비난을 받았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 측은 이상준 회장이 BIH와 같은 방법으로 증자분 만큼의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김호열 지부장은 “앞선 경험과 모회사 골든브릿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상감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를 위하는 차원에서 노파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준 회장과 노조의 갈등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부실을 메꾸기 위해 증권에서 자금을 가져갔다는 데서 비롯됐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현재 BIS 비율이 6%대까지 올랐지만 73.2%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해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상준 회장과 노조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계륵과 같은 존재”라며 “저축은행의 총체적인 부실화로 인해 수요도 투자처도 없지만 정규대출이 가능하다는 이점 등이 있어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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