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 장관이 모인 국무회의에서 “산하 공공기관 인사는 새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해달라”고 당부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옛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은 21개로 이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미 지난 1월 사표를 제출,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공사 수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임기가 9월 말까지로 이미 한 차례 연임된 바 있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김 사장은 2008년 7월 수공 사장에 취임해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연임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올해 7월 27일까지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은 받은 인물이다. 이 사장은 이 전 대통령과 같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데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합병 등을 성공적으로 주도해왔다. 김 사장은 전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의 부작용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에서 김 사장이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 13일까지다. 하지만 지난해 한 차례 재연임에 성공해 이번에 용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임기가 올 3월까지인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장, 8월 만료인 김경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9월까지인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공공기관장 중에서도 이 전 대통령 측근 기관장의 거취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서울시 행정2부시장 출신으로 청계천 사업을 수행했고,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이다. 장 사장의 경우 용퇴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김 사장의 경우 임기가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데다 취임 후 실적이 좋아 교체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창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도 퇴출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감사원 출신인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 위기 초래 비난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공공기관들이 이같은 물갈이 인사로 시끄러운 가운데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기관장 간담회 개최할 예정이어서 공공기관장 거취와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지송 LH 사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 김건호 수공 사장 등 14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기관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서 장관 취임 후 갖는 상견례일 뿐 공공기관장의 거취 문제를 논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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