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일부 계열사를 팔면서 매매계약에 3년 안에 되사는 것을 목표로 재매수조건(콜옵션)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리조트는 신임 사내이사로 서재환(60)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을 선임(겸임)해 앞서 2일 등기했다. 같은 일자로 기옥(65) 현 금호터미널 사장은 금호리조트 비상임이사에서 물러났다.
박삼구(69)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한때 잃었던 오너십을 작년 5월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로 회복했으며 같은 해 말 정기인사에서 서 사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서 사장은 승진 인사에 이어 금호리조트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돼 이 회사를 재인수하는 작업에 직간접 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회사 금호산업은 2012년 8월 금호고속 지분 100%를 IBK투자증권 측 사모펀드(PEF)에 팔았다. 당시 금호산업도 이 PEF 2대주주로 참여했다.
금호고속은 금호리조트 지분도 50%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CJ그룹에 넘어간 CJ대한통운 소유다.
금호산업은 IBK투자증권 측 PEF가 3자에 금호고속 지분을 팔기 전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CJ그룹과도 추후 협상을 통해 금호리조트 지분 50%를 재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자금부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통인 기옥 사장은 채권단과 마찰로 금호건설 대표에서 물러난 지 40일 남짓 만인 작년 말 금호터미널 대표로 복귀했으며 박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전략경영실에서 일하기 전까지 대한통운이나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물류 부문에서 주로 일했다.
두 사람 모두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정상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서 사장이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를 재인수하는 작업에 직접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사이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은 그룹을 일으킨 모태 회사"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되찾는 것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