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이 지난 5년 사이 텃밭에서 대형 시중은행의 콧대를 눌렀다. 경남과 전북 지역에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예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남지역 지방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예금 잔액은 10조7460억원으로 시중은행 10조7188억원에 비해 272억원 많았다.
경남지역 지방은행은 지난 5년간 가파른 예금 증가세를 기록하며 2008년 2조원에 육박했던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좁혔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은행의 예금이 3조6263억원(51%) 불어난 반면, 시중은행은 1조7803억원(20%)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8년 7조1197억원에 불과했던 지방은행의 예금 잔액은 2010년 9조2578억원, 2011년 10조3953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에서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을 제치고 지역민들의 예금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말 전북지역 지방은행의 예금 잔액은 시중은행 5조6183억원 보다 2111억원 많은 5조8294억원이었다.
2008년 이후 5년간 지방은행의 예금 증가액은 1조9437억원으로 시중은행 1조1892억원을 7545억원 웃돌았다.
경남과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 지역에서는 여전히 시중은행 위주의 수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은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이 423조7589억원으로 지방은행 17조7553억원의 약 24배에 달했다.
경남과 맞닿은 부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지방은행의 예금 잔액이 19조9286억원으로 시중은행 26조4343억원에 비해 6조5057억원 적었다.
광주 역시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이 지방은행 5조8276억원보다 6737억원 많은 6조5013억원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잔액이 증가한 두 지역의 향토은행인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이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도 단위 지방의 경우 광역시에 비해 시중은행 점포 수가 많지 않다"며 "개인이나 기업고객 유입 외에도 시금고 지정을 비롯한 지역적 장점이 지방은행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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