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회사원 홍진영(31·여)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홍씨는 최근 들어 부쩍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부모님들이 똑같은 내용을 되묻는 경우도 많아졌다.
보청기 착용을 권유해볼까 생각해 봤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고, 부모님이 보청기를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홍씨는 주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청력기관의 노화로 고음역대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는 소리 분별력이 떨어진다.
이 같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면 이후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심각한 청력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남은 청력을 유지하고 청력 손실을 막을 수 있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면 오히려 청력이 더 나빠진다'거나 '보청기 착용은 장애가 있는 사람만 하는 것' 등의 잘못된 정보로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인식은 청력손실 뿐 아니라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는 난청이 있는 경우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에서 크게 5배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밝힌바 있다.
난청관리를 위한 보청기 착용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김만수 이어케어네트워크 김앤박이비인후과 원장은 "노인성 난청이 시작됐다면 늦기 전에 보청기 사용을 통해 청력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며 "만일 부모님이 보청기를 껴야 한다고 판단될 때에는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 보청기 또한 자연스런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등 보청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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