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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매주 화·목요일 공개시장 조작이 실시되기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해왔던 중국 인민은행이 24일엔 아무 공지를 띄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25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회수를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이것이 중국 당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민은행의 채권 발행 중단은 현재 심화되고 있는 자금난을 다소 완화하고 패닉 상태에 빠진 금융시장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미세조정’으로 통화완화 정책으로의 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앞서 인민은행은 2분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필요시 선제적 미세조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 등 중국 경제의 3대 잠재 리스크 해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면 중국이 단기적으로 성장률도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돈 풀기 방식이 아닌 경제개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이면서 은행권 돈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UBS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 은행들의 돈가뭄이 7월 중순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중단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일부 은행에선 돈줄이 마르자 아예 대출 및 어음할인 중단을 선언했다. 시중 대형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주택담보 대출 심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소 은행에서는 새로운 고수익 자산관리상품을 무더기로 출시해 만기가 닥친 기존 상품의 지급에 충당하는 등 ‘돌려막기’에 정신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은행·공상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서 연달아 발생한 시스템 장애가 돈맥 경화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중국 은행권 신용경색이 장기화되면 가뜩이나 경기 둔화로 위축된 중국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중국의 자금경색이 은행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중국 당국이 콜금리 급등을 좌시한다면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은행발 쇼크'로 중국 증시도 이틀째 요동쳤다. 특히 은행·부동산·증권주 등 금융주 중심으로 폭락장이 연출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2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5일엔 장중 1849포인트까지 내려가며 1900선이 붕괴됐으나 오후 들어 안정세를 되찾으며 1900선을 다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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