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시작됐지만 소수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 이고은 연구원은 17일 "전일 발표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3개 은행을 모두 인적분할 방식으로 예금보험공사 지분 만 매각하므로 소수 주주가 기대할 바는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영화 순서에 있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편인 지방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를 먼저 팔면 마지막 남은 우리은행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은 더 적어진다"며 "우리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계열사별로 분리 매각할 뜻을 밝혔다. 이는 금융지주사법에 의해 금융지주를 인수할 경우 지분의 95% 이상을 인수해야 하는데 우리금융의 시총 규모가 8조원에 달하는 점 때문에 매수자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분리 매각 시 소수 주주의 가치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이 쌍용건설과 STX그룹 등과 관련된 충담금 때문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ROE가 높은 지방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매각은 우리금융의 ROE를 더 낮출 수 있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지방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매각되고 난 이후 내년 초에 우리은행과 합병 후 매각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혼자 남겨진 우리은행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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