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진핑의 인연과 닮은꼴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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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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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8년 전 야당 대표로서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자격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인연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 주석은 박 당시 대표의 방중 두 달 뒤인 2005년 7월 저장성 당서기의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박 당시 대표도 시 주석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 감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지방 일정을 미룬 채 면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간가량의 첫 만남에서 시 주석은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보였고, 박 대통령이 다음날 시 주석 출국 시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박 대통령에게 보낸 장문의 친서에서 "2005년 7월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 같은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후에도 시 주석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시 주석이 2010년 10월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후계로 사실상 확정되자 유력 대권주자 신분이던 박 대통령은 중국대사관을 통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사람간의 '끈끈한'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다는 점도 이 같은 인연을 더욱 단단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정치인 아버지로부터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역경을 딛고 나란히 양국의 최고 국가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1963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성장했고, 1974년부터 1979년 10·16사건 때까지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의 직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양친을 모두 잃은 후 오랜 칩거생활을 했으나 아버지의 정치적 자산을 토대로 정계에 입문해 유력한 대권주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 주석은 당 중앙선전부장을 맡았던 아버지 시중쉰의 영향으로 유복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도 9세였던 1962년 아버지가 권력투쟁에서 밀리면서 고난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런 고난을 겪어내며 '온화한 미소 속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례적으로 둘 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이다. 전자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수출을 늘리려면 전자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자서전에서 소개한 바 있다.

시 주석도 이공계 출신으로 이공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학의 화학공정계를 졸업했다.

이 같은 비슷한 두 정상의 국정기조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연설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힌 점이나 시 주석이 국가주석 취임 후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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